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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6 오전 11:30:48 입력 뉴스 > 관광여행

[공작산 르뽀 1]
공작이 없어도 공작처럼 아름다운 산



홍천에는 자연휴양림이 있는 가리산 말고도 유명한 산이 몇 곳 더 있으니 그 중 하나가 공작산(孔雀山)이다. 공작이 없는 나라에 공작산이라는 이름은 좀 생뚱맞기는 하다.

 

보통 공작포란형(孔雀抱卵形), 즉 공작이 알을 품은 형세라 하여 풍수에 등장하는 명칭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반대로 얼마나 아름다우면 인도산 공작에 비유해 산 이름을 붙였을까?

 

그걸 확인하자면 직접 눈으로 보는 수밖에는 없을 것 같아 길을 나섰다. 공작산을 둘레로 산으로 들어가는 코스는 여러 곳 되는 것 같았다. 접근성이 용이할 것 같아 수타사 쪽을 탐방지로 잡았다.

 

 

홍천 지역 파견 작가들의 퍼실리테이터인 허림 선생의 차를 타고 홍천터미널에서 출발해 동남쪽으로 4Km 가량 공작산로를 타고 달리는 왕복 2차선 도로는 폭이 매우 좁았다.

 

조수석 뒷좌석에 앉아서 보기에는 차들이 서로 교차할 수 없거나 서로의 옆구리를 긁힐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데도 도로를 달리는 이곳 차들은 서행을 하거나 제동 장치를 이용하거나 하지 않고도 잘들 지나다녔다.

 

외부인이 눈으로만 느끼는 착시적인 현상일 뿐 이곳 현지인들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는 왕복 2차선 도로였다. 길이 산 옆구리를 파고 들어가 굴처럼 상부가 머리 위로 처마 길이 정도 돌출된 구간도 있었다. 우리나라 국도는 물론이고 간선도로에서도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차는 동면대교를 지나 남쪽으로 4.6Km 정도 더 내려가니 사하촌 비슷한 작은 상가들이 나타났다. 오른쪽으로 많지는 않지만 큰 부도탑들이 늘어서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수타사 가까이 왔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가뭄으로 수량이 풍부하지는 않아도 개천에서는 꾸준히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차량 진입은 그곳까지였다. 차에서 내려서 보니 가라앉은 듯 차분한 산들이 공작산을 중심으로 좌정하고 있었다.

 

개천 이름은 덕치천이고, 덕치천 위로 난 돌다리 이름은 공작교였다. 공작교를 건너 경내로 진입하자 작은 가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이 바로 천 년 고찰 수타사가 법통을 이어오고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거대한 고요와 빛이 충만하다는 의미의 ‘대적광전’을 본 법당으로 하여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시고 있었다. 그런데 다른 사찰의 법당에 비해 크기가 매우 작았다. 풍수를 따라 그리 지은 것인지 사찰의 능력이 거기까지였는지 하는 것은 알 길이 없다. 어쨌든 독특했다.

 

 

대적광전 옆에는 ‘원통보전’이라는 또 하나의 현대식 법당이 세워져 있었다. 오래된 본 법당이 낡고 작아서 새로 세운 것일 수 있다. 원통보전은 보통 관세음보살을 모시니 수타사는 비로자나불과 관세음보살 두 분을 모시는 셈이다.

 

수타사에서 있었던 유명한 사건 중 하나는 이곳 사천왕상의 복장에서 『월인석보』(月印釋譜) 17권과 18권이 발견된 일이다. 『월인석보』는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그린 책으로 세종이 지은 『월인천강지곡』과 세조가 지은 『석보상절』을 개고해 합편한 책이니 그 가치가 매우 높다.

 

그런 보물이 홍천 산골 깊은 절에서 나왔으니 세상 사람들이 놀랄만한 일이었다. 그것을 기념해 원통보전 앞으로 작은 박물관을 지어서 수타사에서 나온 유물들을 전시 중이었다.

 

 

수타사 앞에는 말 그대로 연이 가득한 연못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렇게 크지도 작지도 않은 연못을 가득 메우고 있는 연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넉넉해진다. 연은 연잎밥의 재료도 되고, 연근 요리도 되고, 연잎을 말려서 연잎차로 마시기도 한다.

 

파란 연잎들이 바람을 쓸어 담았다 풀어줬다 하는 것을 보며 공작산을 바라본다. 어떤 식으로 저 산에 접근할까 생각을 해 본다. 그렇지만 크게 고민할 것은 없다. 산을 오르고 오르다 보면 정상에 도달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렇게 오르다보면 횡재처럼 공작 깃 같은 공작산 계곡 어딘가에 깃들어 있는 폭포라도 하나 발견할 일이다.

 

                                   최동훈 작가

 

강원민예총 속초지부 문학협회장. 저서 ‘닭 한 마리와 침묵의 불꽃’, ‘구약의 하나님은 신약의 하나님이 아니다’, 시집 ‘절따라 시따라’ 등

 

한국예술인복지재단으로부터 2015 예술인파견지원사업 대상기관으로 선정된 홍천인터넷신문은 파견예술인 4명이 홍천지역을 탐방한 기사를 매회 게재하고 있습니다.

홍천인터넷신문(hci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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